2020년 상반기 회고 & 하반기 계획

  • 2020년 상반기가 끝난 시점, 많은 변화들이 있었습니다. 한 줄로 요약하면 “글또를 통해 공부하고 내 적성을 찾아 취업에 성공했다!” 이지만 그 과정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거의 서X 사X버 대학 다니고 나의 성공시대 시작된 급이라 메인 사진을 저렇게 꾸며보았습니다 ).
  • 따라서 상반기에 제가 어떤 목표를 세웠고, 어떻게 생활했는 지 소소하게 회고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한 하반기 계획을 세워보고자 합니다.

2020년 상반기 회고

2019년 회고 & 2020년 계획에 썼던 제 계획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글또 활동
    1. 예치금 안 깎이고 글 쓰기: 4일에 한 번 글쓰기 (?)
    2. 모임 잘 참석하고 인연 이어가기
  2. 진로 선택 & 취업하기
  3. 수입원 찾기
  4. 운동하기

과연… 잘 지켰을까요?


이미지 출처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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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또 활동

4일에 한 번 글쓰기 (?)

먼저, "4일에 한 번 글쓰기"라는 무리한 계획은 세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흔히 일을 하기 전에 일이 얼마나 걸릴 것 같다는 “며칠 각” 작업이 중요한데
제가 부족한 점이 이 "며칠 각"인 것 같습니다. 글쓰는 시간을 생각해보면 글의 특성에 따라 다르지만, 어떤 이론을 설명하는 글을 쓰는 경우,

  • 길면 일주일 동안 리서치
  • 글을 쓰고 검토하는 데 하루

가 걸립니다. 패기 하나로 4일마다 글을 쓰겠어! 라고 말했던 것에 대해 반성합니다.

저는 평균 "일주일"을 계획하고 글을 쓰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가 더 글을 빈번하게 & 주기적으로 써야하는 것은 맞습니다!

2월부터 지금까지의 GitHub 잔디를 보면… 글쓰는 주기가 매우 불규칙하죠.
심지어 5월 말부터 6월 말까지 (취업 준비 시즌)는 아예 쓰지도 못했습니다…일을 시작한 후에는 겨우겨우 글또 활동을 연명하고 있습니다… 반성합니다.
최근엔 통근 시간이 길어서 집에 오면 아무 것도 못하고 시체처럼 누워있는데요…정신을 차리고…더 양질의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모임 잘 참석하고 인연 이어가기

코로나로 인해 모임을 1번 진행했는데 무사히 참석했습니다! # 데분데사 a팀 세 분과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저 포함 모두 다른 분야에서 다른 업무를 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데이터 분석 직무 자체가 여러 분야에 분포해있고 매우 매우 포괄적인 의미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글또에서 대학원 동기 분도 뵙고, #6개월 내 취업 방에 계신 분들도 뵐 수 있어 좋았습니다.
또한 모임이 있던 날, 같은 회사에 다니는 분과 간단히 인사드렸는데, 놀랍게도 지금은 저희 팀과 협업을 하고 계십니다.
이렇게 인연이 중요함을 깨닫습니다. 개인적으로 다시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모임이 성사되어서 다른 분들과도 얘기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 소재

2020년 계획에 글또에서 활동하면서 아래와 같은 내용을 작성하겠다 했는데요.

주제 참조
1. MongoDB 강좌 내용 정리 Inflearn NoSQL/DB(몽고DB)기초와 파이썬활용 강좌, 잔재미 코딩
2. (Bayesian) A/B Testing 공부 프로그래머를 위한 베이지안 with 파이썬, Udacity A/B testing 강의
3. 게임 상 or 채팅 환경에서의 이상 / 어뷰징 탐지 알고리즘 공부 NDC 2016 김정주님 발표, Sualab Anomaly Detection 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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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과 3번은 어느 정도 맛보기로 글을 썼는데 1. MongoDB는 하지 못했습니다.
대신에 AWS, 인과관계 추론, 코딩 테스트에 대해 공부하면서 글을 쓰게 됐네요…!

근래에는 Spark 내에서 스칼라와 SQL 쿼리를 많이 쓰고 있는데, 하반기에는 이에 대한 내용을 더 써볼 예정입니다.


진로 선택 & 취업하기

진로 선택: 좋아하는 것 찾기

예전에는 큰 호불호 없이 진로를 정하고자 했지만, 이번엔 진짜 제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며 진로를 정했습니다.

진로를 정하는 것, 그 중에서도 진로를 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마음에 안 들면 이직하면 되지"라 생각할 수 있지만, 주변 친구들의 말을 들어보면 이직이 그냥 쉽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최소 경력을 3년 채우고, 전 직장 경력을 잘 살려서 포트폴리오를 작성해야 더 나은 직장으로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직을 목적으로 두지 않더라도 공식적인 제 커리어를 처음으로 결정하는 곳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첫 진로를 정해야 합니다.

진로 선택하는 데 있어 변성윤님의 성장을 좋아하는 사람이 성장하고 싶은 사람에게 PT를 비롯해 여러 조언들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를 통해 가고 싶은 회사의 우선순위를 아래와 같은 기준을 통해 정할 수 있었습니다.

  • 산업군
  • 회사 내의 데이터 관련 부서의 중요도
  • 워라밸 (Work & Life Balance)
  • 연봉
  • 분위기
  • 구체적으로 하는 일
  • 회사 네임 밸류

이 기준들 사이의 우선순위를 정하긴 어려워서 아래처럼 회사 공고마다 한줄평, 가고싶은 회사의 순위, 주관적으로 생각하는 취업가능성을 적어 Notion 앱에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이 회사를 가고 싶은지 아려면 최대한 무슨 일을 하는 지 알아야 하기 때문에 기술블로그도 있다면 살펴보고 정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취업 준비를 하는건 힘들고 귀찮은 일이지만, 동시에 설렐 필요가 있다 생각합니다.
마치 여행 계획을 짜듯이

  • 내가 가고 싶은 여행지를 선택하듯 회사를 고르고
  • 명소, 맛집들을 정리하듯이 회사에 들어가 할 일들을 찾다보니

"생각했을 때 설레는 회사 = 제가 가고 싶은 회사"로 선택지를 추릴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진로를 정한 후에 게임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하는 지 찾아보고 GitHub 페이지에 정리하며 상반기를 보냈습니다.
취업 준비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 건 회사가 관심있는 분야를 공부하거나 프로젝트를 진행한 후에 어필하는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운동하기

2월 초에 수영을 시작하면서 참 기분이 좋았었는데 코로나때문에 운동도 못하게 되면서 감정 소모가 심했습니다.
“코로나때문에 이것도 못하고 저것도 못해!” 이러면서 우울해하곤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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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질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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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선책으로 필라테스 홈트레이닝을 시작했습니다. 매일 30분 ~ 1시간 정도 운동을 하면서 몸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또 주말에 가끔 헬스를 했는데 쇠질이 재밌더군요. 후후후
이제 회사를 다니게 됐으니 헬스를 하면서 무게를 치는 재미를 느껴보는게 제 하반기 목표입니다 !


수입원 찾기

취업 준비를 하며 중요하게 생각한 것 중 하나는 수입원 찾기입니다.
취업 준비를 메인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많이 안 뺏기면서도 돈을 벌 수 있는” 수입원을 찾는데 노력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제가 찾은 수입원은 구직활동지원금입니다.

구직활동지원금은 온라인 청년센터에서 신청 가능하고, 한 달에 50만원씩 카드 포인트 형태로 지급됩니다.
그말인 즉슨 현금화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신청하면 가능), 이체가 불가능하고 주류를 파는 업소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생활비, 교통비, 교육비 등을 충당하기엔 적당하나 친구들과의 술자리로 인한 지출, 핸드폰 요금은 구직활동지원금을 통해 충당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숨고에서 통계 컨설턴트를 하면서 이러한 비용을 충당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외: 멘탈 관리하기

취업 준비를 하며 가장 힘썼던 부분이 멘탈 관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이제껏 제가 긍정적이고 위기 극복을 잘하는 사람이라 생각이 들었었는데 막상 원하던 회사에 못가고 나니 이런 생각들이 무너졌습니다.
사람이 좌절을 하면 한없이 나쁜 생각이 듭니다. 제 자신이 한심하고, 세상이 싫고, 불안하고,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할 지 모르겠고 등 중2병스러운 생각들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이 때 제게 가장 도움이 됐던 방법은

  • 제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나약한 상태"임을 알리기
  • 일기쓰기

입니다. 특히 부모님께 나약한 모습을 보이면 많이 걱정하실 것 같아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괜찮은 척을 많이 했었는데, 한번은 이런 감정들이 저도 모르게 터져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때 부모님께서 제게 부담 하나 주시지 않고, 진심으로 응원해주시고 믿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힘을 많이 냈던 것 같습니다. 저도 나중에 이런 부모님이 되고 싶네요… ㅎㅎ

남자친구와 친구들에게도 많은 고민과 힘듦을 공유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면접을 봤는데 너무 불안하다~” 혹은 “어떻게 말하는게 좋을까” 이런 액션들을 함께 고민해주고 좋은 해결책을 주어 너무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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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on에 썼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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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밤에 잠이 안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땐 일기를 쓰는게 도움이 됩니다. 제 감정에 대해 객관적으로

  • 왜 잠이 안오는 지? 무엇이 고민인 지?
  • 그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 다짐

이런 얘기들을 거침없이 썼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마음에 정리가 되면 잠이 솔솔 잘 오곤 했습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이런 시기를 겪으면서 제 안의 어두운 면도 보게 되고 결국 이런 시기를 이겨냈기 때문에 자신감도 기를 수 있었습니다.
보스급 놀이기구 (ex. 롤러코스터)를 타면 다른 놀이기구는 시시하듯이, 좀 큰 시련을 극복했으니 작은 시련은 쉽게 극복하길 기대해봅니다 :>


현재의 나


이미지 출처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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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행복합니다 -! 언제 그렇게 우울한 적이 있는지 모를 정도로 모든게 감사하고 좋습니다.
소소한 고민은 장거리 통근으로 인해 집을 구해야한다는 점?인데 언젠가 구하겠죠~

회사도 좋습니다. 왜냐하면

  • 회사 분위기가 일단 수평적이고, 팀원들도 많이 도와주시고 성격도 매우 좋습니다!
  • 회사에서 데이터 분석이 어떤 주장을 어필하기 위한 보조 수단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팀이 중요한 위치에 있어 좋습니다.
  • 또한 데이터 도메인이 게임이다 보니 문제가 생기면 제 게임 플레이 경험에 비춰볼 수 있기 때문에 그 익숙함이 좋습니다.
  • 무엇보다 밥이 매우 맛있네요… 😉

아직 분석가 Lv.1 이지만 많이 배우고 성장하고 싶습니다.


2020년 하반기 계획

하반기는 성장과 보은의 반기가 되길 꿈꾸며 다음과 같이 계획을 세워보았습니다.

  1. 성장하기
    1. 회사 일 잘 팔로우업 하기: Tableau, Spark, SQL 공부가 필요합니다. 또한, 데이터를 바라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어떤 "결론"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해 멘토님과 여러 팀원들을 보며 배우고 있습니다.
    2. GitHub에 양질의 글쓰기: 일주일에 한 번 글을 쓰는 것이 목표입니다. 나태지옥을 벗어나겠습니다! 주제는 인과관계 추론 마무리 좀 하고 또 고민해보겠습니다.
    3. 헬스로 더 건강해지기: 현재 인바디 신체발달점수가 77점인데요. "강함"의 기준인 80점 이상으로 만들어보겠습니다.
    4. 마음 건강 챙기기: 크고 작은 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좀 차분히, 여유를 갖는 자세가 필요하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2. 보은하기
    1. 부모님께 보은: 잘 키워주셔서 감사하다고 좋은 걸 많이 사드리고 싶네요. 후후후…
    2. 남자친구 보은: 이제껏 남자친구가 데이트 비용을 많이 부담했었는데 이젠 제가 더 많이 내는게 목표입니다 크크 그리고 남자친구가 힘들 때도 위로해주는 좋은 여자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3. 친구들과 관계 잘 유지하기: 제가 힘들 때 도와줬던 고마운 친구들을 잊지않고 관계를 유지하는게 목표입니다. 최소 분기 당 한 번은 만나줘야…

목표란 깨줘야 제 맛 은 아니고, 세워두어야 반이라도 달성했을 때 뿌듯한 것 같습니다.
꾸준히 성장하고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남은 반년도 달려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