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회고 & 2020년 계획

Retrospective 2019

대학원 생활

대학원에 와서 2년간 최대한 많이 배우자는 생각에 가장 많이 배울 수 있는 곳 (a.k.a.가장 많이 일하는 곳)으로 연구실을 정했습니다. 이 선택을 후회한 적도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값진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후회했던 이유는 공부 외의 일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행정 조교, 베이지안 및 수리통계학 조교, 확률 책 집필 보조, 논문 투고 등 학기가 가면 갈수록 더 바빠져만 가서 우울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나고 나서 보니 이걸 다 해냈다는 사실이 뿌듯하고 정신적으로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회에 나가서도 제가 원하는 일만 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미리 경험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했습니다.


확률론 책 집필 보조로 thanks to 에 등극!
{:.figure}

그렇지만 이런 것들을 배울 수 있었기에 대학원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생각합니다.

  • 수학적 지식: '수리 통계학’을 듣지 않아서 그 심화 버전인 ‘추론 통계학’ 수업을 힘겹게 들었지만 다시 학부 과목 '수리 통계학’을 수강하고, 그 다음 학기엔 해당 과목의 조교를 하면서 통계에 쓰는 수학적 지식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 논문 독해 실력: 연구실 특성 상 다양한 주제를 접할 수 있어서 깊게 본 논문은 10개 정도, 가볍게는 50개 정도의 논문을 읽은 것 같습니다. 첫 논문은 한 달을 잡고 읽었었지만, 나중엔 짧은 시간 내에 모형이 어디에 쓰이는지, 어떤 원리인지, 어떤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요약하는 능력을 배웠습니다.
  • 코딩: 베이지안 연구실에 있으면서 Gibbs / Metropolis-Hastings Algorithm을 통한 사후분포 추론을 코딩하고, Dynamic Beta Regression에 관한 논문을 읽고 구현했습니다.
  • 데이터 분석: 19년 2월 "랜덤 포레스트 방법을 이용한 태양광 현재 전력 예측"을 주제로 공모전에 나가면서 dplyr, lubridate을 통한 데이터 전처리와 랜덤 포레스트, SVM, 신경망 모형을 적용하는 방법에 대해 배웠습니다. 또, 졸업 논문을 쓸 때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하면서 주제에 맞는 필요한 변수들을 선정하고 변환하며 베이지안 준모수 순서형, 베타, 이항형 모형을 적합했습니다.

아쉬운 건 제가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많이 못 했다는 점이고, 가끔 번아웃으로 시간을 낭비할 때가 있었다는 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학원 때 했던 공부들을 블로그에 정리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ㅎ

취업

지금 와서 보면 부족한 게 많은데 운 좋게도 두 곳에서 합격했었습니다. 하나는 제조사 산학 장학생, 다른 하나는 통신사. 이때의 저는 조금 거만했던 것 같네요…ㅋㅋㅋㅋ 대학원 때 고생을 모두 보상받는다고 생각했고 (여기까진 괜찮으나) 그만큼 실력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여기부터 거만하죠)

통신사에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산학 장학생을 포기했는데, “최종 후 프로세스”(인사 담당자 인터뷰)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세 번의 면접을 붙고 그 후 프로세스 때문에 떨어지니 너무 허탈하고 억울했습니다.

그러나 한 달간 곰곰이 생각해보니 인터뷰 상에서 제가 솔직하지 못했던 대답들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Q.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떻게 관리하세요?
A. 고민이 있어도 잘 까먹는 편입니다.

라 했는데 최근 스트레스가 많아 잠을 잘 못 자고 고민하는 걸 보면 이 대답이 틀렸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보단 스트레스 근원을 살피고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하는 게 제 방법임을 깨달았습니다. 또, 이러한 해결책을 찾을 때 혼자 동굴에 들어가 생각하는 것보단 주위 사람들의 도움과 조언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게 중요함을 깨닫는 중입니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이 시점이 터닝포인트가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선 제 의지가 필요하기에 이 글로 단단히 다져놓을 생각입니다.

지금의 나

아직 방황 중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제가 좋아하고 어떤 공부를 더 해야 하는지 계속 찾고 있습니다. 그래도 글또의 회장님 덕분에 진로 고민도 꾸준히 공유하며 제 진로를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조바심도 납니다. "다른 친구들은 다 잘 되는데 난 왜 이럴까?"라 생각하면 우울한 적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게 제 삶이고, 그렇기 때문에 잘 이끌어가는 게 제 의무니까 꾸준히 노력하며 살고자 합니다. 조바심이 날 땐 생각을 멈추고 5초 이내에 실행하라는 말을 본 적이 있는데 걱정만 하지 말고 실행하는 삶을 살고자 합니다. 헿

저는 위베어베어스를 좋아하는데 이 그림이 제 삶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위로 올라갈수록 버전이 업그레이드된다고 가정했을 때, 지금의 저는 판다그리즐리 (갈색곰) 사이인 ver 2.1.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각 곰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아이스 베어 (흰 곰) (ver 1): 통계학이 좋아 통계학과를, 코딩이 좋아 데이터 분석 분야를 택했던 제 대학 시절입니다. 이것 저것 경험해보고 머신러닝에 대해 많이 공부했다 생각했지만 취업 준비 중 데이터 분석 면접에서 아무것도 적용하지 못했던 절 보며 충격을 먹습니다…!
  • 판다 (ver 2): 앞에서 설명해 드린 대학원 시절이 팬더에 가깝습니다. 이번엔 데이터 분석 면접도 무사통과해서 자신감이 넘친 모습입니다. 그러나 결국 또 취업의 고비를 넘지 못합니다.
  • 방황도, 걱정도 많은 지금 글또라는 좋은 모임을 만나 그리즐리 (ver 3)로 진화! 하는 그날을 기원해봅니다.

Plan 2020

글또 활동

최근 글 쓰는 개발자 모임인 "글또"에 4기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예전부터 배운 것에 대해 글쓰는 것에 대한 선망은 있었으나 막상 실천을 못 했었는데 마침 변성윤님의 모집 공고를 보고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들어와 보니 현직에 계시는 개발자분들도 많고 끊임없이 공부하고자 하는 자세를 가지신 분들로 구성돼있어 제게 “성장할 수 있는” 큰 동기를 심어주셨기 때문에 매우 만족입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모임 및 글쓰기 활동을 꾸준히 하는 게 목표입니다 😄 . 크게 2개의 목표를 세웠습니다.

  1. 예치금 안 깎이고 글쓰기: 글또의 최소 글 개수보다 더 많이 쓰고자 합니다. 될 수 있으면 4일 마다 올릴 생각입니다.
  2. 모임 잘 참석하고 인연 이어가기: 저는 도움을 주는 걸 좋아하는데 받는 것에 대해 어색해 어떤 모임을 하면 그 인연을 이어가지 못하는 게 항상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느낀 건 제가 도움을 주는 걸 좋아하듯 제 주위 친한 사람들도 도움을 주는 것을 개의치 않고 정성스럽게 도와준다는 것입니다. 글또에서 여러 사람들과 친해지며 도움을 받고 (지금도 받는 중 -!) 저도 글또에서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글또의 취업컨설팅에서 조언을 받고 제가 쓰고 싶은 글에 대해 고민해보았는데요. 후보군을 이렇게 정해놓았습니다.

주제 참조
1. MongoDB 강좌 내용 정리 Inflearn NoSQL/DB(몽고DB)기초와 파이썬활용 강좌, 잔재미 코딩
2. (Bayesian) A/B Testing 공부 프로그래머를 위한 베이지안 with 파이썬, [Udacity A/B testing 강의](https://[a-z.-/0-9%]*)
3. 게임 상 or 채팅 환경에서의 이상 / 어뷰징 탐지 알고리즘 공부 NDC 2016 김정주님 발표, Sualab Anomaly Detection 소개글
{:.scroll-table}
  • MongoDB는 NoSQL 중 Document DB로, 제가 아직 접해보지 않았지만 꼭 공부해야 할 분야라 생각이 듭니다. DB를 잘 다뤄야 데이터를 알맞게 추출하고 특성들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전 MySQL을 배웠었는데 이런 RDBMS (Relational DataBase Management System) 대신 더 유연한 방식으로 데이터를 저장하고 불러오는 방식인 NoSQL을 깊이 공부해보고자 합니다.
  • A/B Testing은 먼저 프로그래머를 위한 베이지안 with 파이썬의 한 챕터로 나와있어 빠르게 훑고, 나중에 더 깊게 공부할 생각입니다.
  • 이상 / 어뷰징 탐지를 공부하고자 하는 이유는
    • 제가 생각하고 있는 진로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키워드이고
    • 베이지안 내용도 포함되어 있고 (Auto Encoder)
    • 무엇보다 재밌어 보입니다!
      주로 awesome-anomaly-detection에 기재된 논문들을 보면서 이해할 계획입니다.

공부 순서는 Bayesian A/B Testing (2월) \rightarrow MongoDB + 이상 탐지 (3~6월) \rightarrow A/B Testing (7~8월)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간이 부족해서 계획대로 다 못할 수는 있지만 중간 계획을 세부적으로 세우고 수정하면서 최대한 다 공부한 것을 글로 녹여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진로 선택 및 취업

데이터가 재밌는 곳을 1순위로 삼다보니 교집합이 적은 분야들에 관심이 많이 갔습니다. 현재로썬 카카오와 같은 chatting based 회사, 게임 회사, 모빌리티, 제조사를 고려하고 있는데요. 취업 컨설팅에서 이들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 순서의 반대로 지원해보라는 조언을 받았습니다.
해당 회사에서 어떤 분석을 하고 싶은 지? 를 생각해봤을 때 이 우선순위를 더 구체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아직 공부할 분야가 많아 6개월 내 취업을 할 수 있을 지 잘 모르겠습니다. 수입원이 안정적으로 확보된다면 더 호흡을 길게 갖고 취업 준비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입원 찾기

최근 수입원이 없다 보니 자꾸 현실적인 고민도 하고 매우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공부를 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시간이 많이 안 드는 수입원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최근 남자친구가 온라인 청년센터에서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을 신청해보라고 알려줬습니다! 저도 해당이 되는 것 같아 바로 신청을 했는데 2월 25일까지 지원하면 3월 중순에 지원을 받는다 합니다.자세한 정보는 링크를 통해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청년구직활동지원금 안내
{:.figure}

다만,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은 계좌 이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핸드폰 요금과 같은 고정비용을 해결해야 합니다.

그래서 최근 숨고에서 통계분석 고수로 등록해서 돈을 벌까합니다. 아직 감감무소식…이지만 한 번 의뢰를 맡고 나면 좀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습니다. 잘 안 되면 3월 달부터는 아르바이트나 인턴을 찾아보려 합니다.

운동

운동을 하면 잡생각도 사라지고 잠을 푹 자기 때문에 취준생인 제게 꼭 필요하다 생각했습니다.

최근 수영을 배우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았는데 망할 코로나 때문에 수영을 못 배우고 있습니다 😭. 만약 코로나가 장기전에 돌입한다면 요가와 필라테스를 홈트레이닝으로 틈틈이 해야지 않나 싶습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