갸라도스가 되고 싶은 잉어킹
- 우리는 야돈이다를 보면서 나는 적어도 야돈보단 잉어킹이라고 믿고, 나중에 갸라도스가 되고 싶었습니다.
- 하지만 현실은 아직 잉어킹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갸라도스가 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씁니다.
나는 잉어킹이다.
어쩌다 인터넷에서 우리는 야돈이다 글을 봤는데 갑자기 오늘 떠올랐습니다.
잉어킹에 대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잉어킹 같은 면모가 있습니다. 갸라도스가 되는 과정을 적응이라 표현한다면, 적응하기 전엔 불편해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고 그러다가 서서히 깨달음을 얻고 적응하는 스타일입니다.
문제는 깨달음입니다.
이 깨달음이 정리되지 않으면 한없이 헤매입니다. 그림에서 잉어킹이 지느러미를 펄떡이듯 살려고 적응하려고 아둥바둥 애를 씁니다.
살면서 이런 경험이 많았기 때문에 이 애를 쓰는 과정을 당연히 겪어야 할 관문으로 생각하고 살아왔고, 처음에 못 하는 것에 대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잘 할 걸 알기 때문이죠. 이러한 자신감 덕분에 한 번 깨닫게 되면 여느 분야든 잘 해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 깨달음을 얻기까지의 과정이 부담스러워졌습니다. 나는 왜 항상 노력하면서 살아야 하는가? 왜 대충 살면 안 되는가? 라는 생각이 들면서 좌절을 많이 했습니다.
왜 이런 좌절을 하게 되었는가 곰곰이 생각해보면 남과 비교 + 남의 노력을 깎아내리는 잘못된 생각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제 스스로 간사하다고 느낀 점은 제 노력은 진실되고, 저는 노력해야만 무언갈 이뤄냈다고 생각하면서, 다른 사람의 노력은 운으로 치부해버린다는 것입니다.
사실 다른 사람도 저만큼 혹은 저보다 더 많이 노력해서 얻어낸 것일 수도 있는데, 저는 제 경험만 비추어 보고 비교하는 것이죠.
한동안 저는 이런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힘들었습니다.
저는 노력한 만큼 아웃풋이 나오지 않아서 한 1.5배로 노력해야 괜찮은 아웃풋이 나오는 것 같은데요.
노력한만큼 딱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면서 억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주위 사람은 노력한 만큼은 아웃풋이 나온다고 생각하고, 저는 1.5배 노력해야만 아웃풋이 나오니 얼마나 억울하겠어요.
그래서 처음에 잉어킹밖에 되지 않는 제 자신이 미웠고 자존감이 낮아지는 걸 느꼈습니다.
이런 경험을 크게 느낀건 어이없게도 운전 면허 시험입니다. 운전 면허하면 아무나 다 딸 수 있는 쉬운 시험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저도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래서 굳이 운전 면허 학원을 다녀야 하나 생각이 들어서 돈을 아낄 겸 친구 따라 시뮬레이션 학원에 등록했고, 대차게 말아먹으면서 큰 좌절을 했습니다.
첫 기능 시험을 보는데 긴장을 많이 해서 얼마 가지 못하고 떨어지는 것입니다.
제 자신이 한심했습니다. 나름 시뮬레이션 학원에서 될 때까지 연습하고 갔는데, 왜 긴장을 많이 해가지고 떨어지나 하면서요.
그래도 꾸역꾸역 연습을 계속 해나가면서 기능을 5번 만에 딸 수 있었습니다.
이 5번의 시도 동안의 제 감정은 롤러코스터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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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의 감정
- 친구도 시뮬레이션으로 1번만에 땄는데 나는 왜…
- 내 자신이 한심하다.
- 나도 한 번에 잘 하는 사람이면 좋겠다.
- 다른 사람들은 한 두번이면 따는걸 왜 나는 이리도 오래 걸리는지 모르겠다. 노력을 덜 한 것 같지는 않은데 긴장을 많이 하는 내 자신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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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감정
- 여기서 포기하면 나는 아무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할 것 같다. 그러니까 끝까지 떨어지더라도 계속 하자.
- 나는 항상 처음엔 못 했다. 이런 면모가 싫지만 또 결국은 해낸 경험이 많다. 그러니까 이번에도 할 수 있다.
- 그래도 8번 안에는 붙겠지…
이런 여러 감정을 겪으면서 결국은 또 해냈습니다. 기능을 붙은 날에는 너무 신나서 술을 꽂아버렸죠.
남들이 보면 하나의 재밌는 에피소드이지만, 저는 끝까지 못 하고 포기할까봐 너무 걱정됐습니다.
장난도 장난으로 받지 못하고, 세 달간 못난이 그 잡채였습니다 ㅋㅋㅋㅋ
이 운전 면허 말고도 이 시기에 유독 제 뜻대로 잘 안 풀렸던 일이 많았습니다.
어이없게 물건을 다 잃어버리고… 데이터 집계도 잘 못해서 발표도 취소하고…
머피의 법칙이 씨게 작용했었죠.
그러고 나서 도로 주행은 2번 만에 붙었는데요. 기능 붙을 때는 너무 신났는데, 도로 주행에서는 오히려 생각이 깊어졌습니다.
어차피 붙을 건데 왜 이리 나는 전전긍긍하며 살아왔는가 하면서요. 발표도 취소되었을 때 엄청 스트레스였는데, 이 주 뒤 발표에서 무사히 잘 마무리하고 나름의 칭찬도 받았습니다.
이 때도 똑같이 생각했죠. 아… 이렇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일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요.
사실은 데이터 집계를 잘 못해서 그대로 발견하지 못 하고 발표를 했다면 나중에 더 큰 문제가 됐을텐데 그나마 문제를 미연에 방지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잉어킹은 갸라도스가 되기 위한 시행착오를 또 한 번 겪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갸라도스가 될 수 있을까?
적어도 저는 야돈은 아니라고 믿습니다. 항상 이런 시행착오를 겪으면 많이 좌절하지만 어떻게 극복하지? 어떤걸 적용해보지? 이렇게 궁리를 찾기 때문입니다.
그게 제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시행착오를 겪으면 그 오류를 다시 겪지 않기 위해서 회고를 하고, 방법을 고민해봅니다.
제가 겪은 오류에 대해서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지 않고, 이 오류는 고치는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어떻게 고칠지 구체적인 방안을 세웁니다.
운전 면허 기능 시험에서 떨어졌을 때도
- 두 번째부턴 T코스가 부족해서 2시간 내내 후방 주차를 실제로 연습했었고,
- 세 번째부턴 시간이 모자라서, 중간 중간 악셀을 밟아보면서 시험을 치뤘습니다.
- 네 번째엔 노란 선을 밟아서 어떻게 해야 잘 갈 수 있을지 유튜브를 보면서 공부했습니다.
이렇게 항상 배움을 느껴가면서 첫 번째보단 두 번째에, 두 번째보단 세 번째에 더 멀리 나아갔습니다 ㅋㅋㅋ
데이터 정합성도 비슷합니다. 제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인지하고 어떻게 하면 잘 체크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면서 다음부터는 8개 정도의 체크 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저는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결국에 잘 될 것임을 믿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내가 현재 "잉어킹"인 것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미래에 난 "갸라도스"가 될 사람이니 좌절을 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물론 상위 1%는 존재합니다. 제 주변에도 춤을 한 번만 보고도 따라 추는 사람이 있고, 운동 신경이 좋은 사람이 있는데,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닌걸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장점부터 단점까지 제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진정으로 제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으니까요.
이와 더불어 그렇게 걱정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된다고 제 자신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저는 야돈이 아니니까, 잉어킹이니까 시행착오를 통해 배우는 것이 있을 것이고 나중에는 갸라도스가 될 사람이다라고요.
난 어차피 결국엔 잘 된다!
라는 긍정의 마인드를 가져보려고 합니다.
저는 어느 분야에서든 정상에 올라본 사람들의 마인드를 많이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요.
최근 유퀴즈에서 장미란 선수가 나왔는데 모든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무덤덤한 성격을 배우고 싶다 생각했습니다.
제 뜻대로 안 되면 아직 때가 아닌가보다라 생각하고, 제 뜻대로 되더라도 이상하다 이렇게 잘 될리가 없는데? 하고 생각하는 마음이요.
저는 여태까지 제 뜻대로 안 되면 “아 난 왜 처음부터 못 할까” 좌절하고, 제 뜻대로 되면 “아 드디어 내 실력을 보여줬군” 이런 일희일희일비일비 의 삶을 살고 있었거든요.
겸손하고 긍정적인 삶으로 사는 연습을 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잘 하고 있다고 믿되 합리적인 의심은 가지자.
이런 글귀는 요즘 인스타그램에서 수집하고 있습니다. 별건 아닌데 마음에 와닿는 글귀는 저장해두고 써먹으면 좋은 것 같아요 :>
아 이것도 넘 행복하고 긍정적이어서 좋았어요.
오늘도 하나 배웠다!
또 갸라도스가 되려면 루틴에서도 행복을 찾아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하나의 분야에 대한 성공만 파다 보면, 제 인생의 전부가 그 분야에 걸려 있습니다.
운전 면허 하나 못 했다고 크게 좌절할 필요도 없는데 운전 면허만 하다보니 이걸 못 하니 큰 스트레스였습니다.
이전에는 왜 내가 이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나 생각해보니, 그 전에는 운동을 했었습니다.
달리기를 정말 못 하지만, 아침에 매주 세 번 정도는 2km 가량 달리면서 나름의 뿌듯함을 느끼고 있었거든요.
달리기를 하면 잠도 잘 와서 잡 생각도 안 듭니다. 일 때문에 힘들었던 것도 달리기가 더 힘들기 때문에 잊혀집니다.
이렇게 루틴을 갖는 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매일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나씩은 하는 그런 루틴이요.
제 본업이 일만이라면 불행한 삶일 수도 있겠지만, 그 외의 것에서 충족이 된다면 훨씬 더 밸런스가 잡힌 삶을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번 달부터 수영과 달리기를 재개했습니다. 여기서도 조오-련 같은 수영선수가 되어야지로 목표를 잡으면 힘들어질 수 있으니
하는 것만으로 대단하다라고 제 스스로를 좋아하려고 합니다 ㄲㄲㄲ
누구든 장점이 단점보다 많기에, 나의 장점을 기특하게 바라봐주고 단점을 인정하는 자세를 수양해야겠습니다.
거북이의 빙고 노래를 들으면서 마음이 한결 나아졌었는데 쉽살재빙으로 마무리를 해봅니다…
쉽게만 살아가면 재미없어 빙고~!